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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향기따라

[홈메이드 개복숭아청] 개복숭아로 청 담그기 # 익어가는 개복숭아청 2016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기는 하지만,

필요에 따라 자주 갔던 그 곳에,,,

"개복숭아"가 있다.

 

 

긴 세월동안~ 어떻게 몰랐지??

 

올해, 개복숭아나무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개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기 때문 :)

 

개복숭아는 맛도 시고, 과일로는 먹을 수 없지만,

"청"을 담그면 매실청 저리가라~ 란 말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던 터,,,

 

 

심지어 일반 복숭아도 매실 만큼 자랐을 때 따서 "청"을 담글 정도로

청 중의 으뜸이랬다.

(에고야,,, 처음엔 모과청이 최고라 했고, 그 다음엔 살구, 이젠 개복숭아까지;;; 그래!! 모두 최고라 하자!!)

 

 

이런 사건도 본 적이 있다.

 

예전 미술쌤께서 충청도 시골에 계실 때

집 어귀에 복숭아나무 몇 그루가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매실 정도 크기로 자랐고, 올 여름에 맛나게 먹을 수 있겠다 생각하시던 찰라~

일이 있어 잠시 집을 비웠는데,

누군가 다 자라지도 않은 "복숭아"를 모두 따갔다고 하셨다.

 

그 때~ 다 자라지 않은 복숭아로도 "청"을 담글 정도

얼마나 맛있을까,,,?? 상상을 했었다.

 

 

그리고 얼마전 어디선가 귀농하신 분의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는데,

동네에 먹지 못하는 "개복숭아" 나무가 많아

해마다 어마어마한 양으로 "개복숭아청"을 담근다고,,,

 

 

그리하여~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나도 "개복숭아청"을 담그어 본다~!!

 

억양이 참 뭐시기 하다,,, ㅡㅡ;;

 

 

깨끗하게 씻은 개복숭아~

 

최고로 품질 좋은 매실 정도의 크기다.

 

개복숭아의 일부는,,,

씨를 빼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반찬으로 먹을 "개복숭아 짱아찌"를 담그었고~

 

개복숭아와 고추장의 양은 같다.

 

요렇게 개복숭아 위에 고추장을 얹어 놓으면 1~2일 사이에 아래로 주르륵~

맛있게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장아찌 담고 남은 많은 양의 개복숭아로는~

"개복숭아청"을 담궜다.

 

다른 청 담그는 것과 똑같이~

설탕과 개복숭아양은 동일하게,,,

 

 

"청"은 당뇨가 있거나 비만인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할 식품 ㅡㅡ;;

당분이 너무 심하다.

누군가 그랬다. 과일청이 아니고, 설탕청이라고,,,

그 말은 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먹지 않을 수는 없고,

당도를 조금이나마 낮추기 위해~

우리집은 과일의 "씨"양도 생각하고 설탕의 양도 줄여

같은 양으로 넣지 않고 항상 65~70%정도의 설탕만 넣는다.

 

그 대신 실온에서 두는 시간을 줄이고,

실온에 잠깐만 두었다가 냉장고로 고고고~!!

 

 

 

 

아래 사진은 약 두 달 후의 모습이다.

두 달 동안 냉장고에서 맛있게 숙성 중이다.

 

 

다른 청에 비해 좋은 말이 많아~

그 맛이 궁금해 살짝 맛을 봤다.

 

이야,,, 이래서 먹지도 못하는 "개복숭아"로 "청"을 담그는구나,,, 싶다.

굉장히 부드럽고, 순하고, 달콤하다.

 

엄마는 부드러운 향수의 향기 같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엄마랑 나,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

"앞으로 지나다가 "개복숭아"보면 그냥 지나칠 게 아니구먼~!!!"

 

 

 

 

"Canon 6D + Canon EF 50mm f / 1.8 STM 렌즈"로 촬영~!!

 

 

[홈메이드 개복숭아청] 개복숭아로 청 담그기 # 익어가는 개복숭아청  2016.09.28 / 2016.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