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 만의 시골집 방문...
한달 전엔 나 혼자 와서 몇 일을 머물렀었다.
큰 태풍도 2번 지나갔고.
걱정이 되어 찾았던 것.
언제나 그랬듯. 포스팅이 많이 밀렸다.
차례데로 했다간 최근 소식을 내년에나 올릴 것 같아 ㅡㅡ;;
아주 최근 방문기 부터 포스팅한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되도록 시골집에 가려고 노력중이다.
나뿐만 아니라 식구들이 모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시골집이 생기고 나서부턴...
특히 엄마께서는 여행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거의 하시지 않는다.
어느 식물원이나 수목원보다는 꽃이 많아서 확실히 훌륭하다.
물론 시골집이 좋긴 하지만,
난 아직까진 방랑벽이 있기 때문에, 어디든 가고 싶다.
여행은 좋은 것이여~!!!
이번 시골집으로 가는 여정은 날씨도 꽝이요. 시간도 꽝이었다.
서서히 가을로 접어드는가보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갈" 말고...
"가~~~~~을" 하고 지나가기를 바래본다.
"갈"도 고맙지...
가을 너무 짧아서..."ㄱ"이라 해야 할 판이다.ㅡㅡ;;
여행지건 시골집이건, 그 곳에 머물며 만나는 비는 반갑지만,
가는 중이라면 정말 별로다. 찝찝...
게다가 터미널에서 대기 1시간 20분.
대전 도착 2번째 버스 타는 진잠에 도착해서 버스 대기시간 50분...
터미널에선 카카오프렌즈 샵등을 구경하며 시간를 보냈지만,
진잠에선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버스 정류장에서 시간을 허비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전 정거장에서 내릴 걸 ㅡㅡ;;;
집에서 오전 10시쯤 출발해서
시골집엔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
온종일 먹은게 없으니, 도착하자마자 컵라면 :D
시골집에 들어올 때 마트에서 컵라면을 사왔다.
시골집은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가 쉽지 않다.
뭐 하나 사러 나가는게 일이다.
비오는 날. 시골집. 컵라면... 완벽한 조합이다.
9월 30일. 부모님께선 시골집에 가셨고.
일주일 후에 출근을 하셔야 하는 아빠는 돌아오시고. 엄마는 시골집에 남으셨었다.
그리고 아빠가 돌아오신 다음날 내가 시골집으로...
일주일만에 만난 엄마와 나는 말문이 터져서,
사진 찍어야 하는 것도 잊은 채... (가을비 내리는 시골집 찍었어야 했는데)
해가 지고(오후 6시), 비가 거의 그치고 나서야 사진을 찍기 시작 ㅡㅡ;;;
완젼히 깜깜해진 상태는 아니라 마음이 급하다.
일주일 사이에 이렇게나 풍성할 수 있는가???
한 달 전에 시골집 대문을 들어오면서 내가 가장 먼져 한 말이...
"이게 가능한건가???"였다.
마당이 꽃으로 한가득이다.
사진을 본 지인분들이 그랬다.
"거기 입장료 받아야 하는거 아니야???"
엄마가 좋아하시는 "구절초"도 폈다.
국화는 언제 피려는지...
몽우리는 모두 잡혀 있는데...
메리골드...
메리골드는 초여름부터 피어서 늦가을까지 만날 수 있는 효자꽃이다.
메리골드를 비롯해 100일동안 피어 있는다는 "백일홍"도 마찮가지.
목화도 그 사이 꽤나 자랐다.
한 달 전 나 혼자 왔을 때, 태풍의 영향으로 모두 쓰러져 있던 목화를 지줏대로 세워줬었다.
다행히 뿌리에는 영향이 없었는지. 잘 자라 주었네??
한달 사이에 목화솜도 주렁주렁...
꽃이 지면 솜이 열리는 목화. 참 신기해 :D
작년 꽃밭은 채송화가 많았는데...
올해 꽃밭엔 백일홍과 메리골드가 압도적이다.
구역을 정해 씨앗을 뿌렸건만...
땅이란게 내 마음데로 되는게 아니더라...ㅡㅡ;;;
심지 않은 것도 나오고,
계절을 거듭할 수록 빽빽해지는 꽃밭...
그래서 지난 봄. 엄마와 아빠께서 수고하신 구역 정리는 큰 의미가 없었다는.
내년에는 다른 방법을 써야겠다.
올 봄에 심은 대봉감나무...
다행히 대봉시 하나는 열렸다.
비며, 바람이며, 태풍에 떨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였던...
처음엔 감꽃이 두개 였는데.
엄마 말씀이 감은 따 먹을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셔서,
떨어질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꽃 아래 그물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잘 견뎌내어 왠만한 주먹보다 큰 감이 주황색으로 익어가는 모습을 보니,
이런게 소소한 행복인가 싶다.
이웃 할머니께서 배추 씨앗을 주셔서
대문 밖, 화분에 한포기 심었다.
약을 주지 않아서 일까???
(처음엔 할머니께서 밭에 다니러 오시면 1-2번 약을 주셨음)
반 이상 벌레가 먹었다.
그래. 너도 먹고, 나도 먹자!!!
작년엔 스스로 나온건지... 대문 밖에 아주까리가 있었다.
지난 겨울 죽은 후. 뭔가 허전함이 있어 올 봄에도 아주까리를 심었었지...
앞으로 대문 밖엔 아주까리를 계속 심을 예정이다.
자라기도 쉽게 자라고, 필요없으면(?) 처치하기도(ㅠ,.ㅠ) 쉬울 것 같다.
덕아... 나 기다렸니???
오늘. 시골집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덕이가 반겨줬다.
가을비는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엄마 말씀으론 시골집에 여름에 왔는데, 갑자기 겨울이 됐다고...
골드메리는 노랑색이 더 예뻐서...
엄마께서 노랑색꽃으로 집중 관리를 하셨더니, 붉은 꽃보다는 휠씬 많아졌다.
시골집 마당엔 국화꽃이 유난히 많다.
처음에도 적진 않았지만, 계속 늘어 나는 중이다.
식물이 스스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 무서울 때도 있다 ㅡㅡ;;;
봄부터 지금까지 꽃밭에 초록색으로 머무르고 있는데,
도대체 꽃은 언제 피려는지...
서정주 시인의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국화 옆에서)"라는 시처럼,
국화 한송이 피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란타나...
란타나도 올해 얼마나 많이 자라고 번식을 했는지.
한켠으로 꽃이 한가득이다.
꽈리...
난 가을하면 생각나는 것들 중 하나가 꽈리다.
어릴 적, 가을이면 엄마께서 부엌 한켠에
어디서 구해 오셨는지 꽈리 한줄기로 장식을 하셨었다.
가을비에 촉촉해진... 메리골드
아쉽게도 올해는 채송화가 적다.
마당 곳곳에는 팥(콩)이 익어간다.
올해는 콩 종류는 심지 않았다.
아마도 작년에 떨어졌던 콩이 자라난 것 같다.
그나마 대문 밖에 몇몇 콩을 심었었는데,
주변에 농사 지으시는 분들이 우리집 앞 잡초도 함께 정리해주시는 마음으로
약도 뿌려주시고, 깎아도 주신다.
그러다가 지난 봄에 심은 콩은 모두 죽었다 ㅠ,.ㅠ
사실. 난 가을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추운 건 정말 싫다.
그래도 덕이는 좋은가보다.
시골집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구절초...
밝은 구절초 덕분에 시골집이 더 화사해졌다.
가을비로 반짝반짝...
지난 번. 내가 수 놓은 것은 시골집으로 가져와서 장식!!!
안녕?? 라동이도 왔어요~!!!
난 유난히 물방울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 사진엔 물방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라면 사진 갯수가 많다.
남천...
가을이 깊어 갈 수록 호박은 늙어가고...
담장 위의 호박도 늙어가는 중...
해가 점점 짧아진다.
7시도 되지 않았는데, 어둠이 찾아왔다.
일주일만에 만난 엄마와의 긴긴 이야기. 사진찍기, 짧아진 해...
크게 변한 건 없겠지만, 별채에도 들어가보지 못했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해가 지고 나니 초겨울 기온이다.
으스스스스스...춥다.
첫째날은 본채 방 안의 텐트에서 전기 장판 켜고 자기로 했다.
시골집에서의 밤은 너무나도 길다.
특히 가을, 겨울엔 답이 없구나... ㅡㅡ;;
잘자요~!!
"Canon 6D + Canon 16-35mm 광각렌즈 + Canon 50mm 단렌즈"로 촬영~!!!
[전원생활] 가을로 접어드는 시골집 # 가을비 부슬부슬 2019.10.07 (9박 10일 /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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