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정원 슈케이엔.
히로시마에서의 첫째 날은 가볍게 보낼 생각이다.
히로시마현립미술관을 통해서도 갈 수 있지만,
어리바리하다가 정문으로 입장.
입장료는 어른 260엔.
고등학생, 대학생은 외국인이어도 학생증만 보여주면 할인이 된다.
슈케이엔은 히로시마 시내 중심에 위치한
사계절을 만끽 할 수 있는 정원이란다.
언젠가...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도 만나보고 싶다.
여러 가지 절경을 함축해 놓은 정원이라는 뜻의 슈케이엔.
슈케이엔은 원폭에 의해 소멸될 위기였으나 여러 번의 개보수를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재정비되었다.
슈케이엔은 1620년경 히로시마 번주 아사노 나가아사(浅野長晟)의 별장 정원으로 지어졌으며
2020년 축성 400년이라는 역사를 기록하게 되었다.
슈케이엔에 입장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모란"이다.
1월초의 히로시마는 한자리 숫자의 기온인데
어떻게 모란이 피어 있지?
길을 걷다보면 장미도 피어 있고,
따뜻한 봄이 와야 피는 꽃들도 많아 신기하면서도 꽃들이 안쓰러워 보이더라.
우리나라에선 4월 말 이후에나 볼 수 있는 모란.
1월의 히로시마도 아직은 겨울인데 너무 신기했다.
커다란 호수를 품은 일본식 정원...슈케이엔
중국 항저우에 있는 "서호" 호수를 본떠서 만들었단다.
슈케이엔 호수의 이름은 다쿠에치 호수.
14개의 작은 섬들이 호수 위에 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바로 그 왜가리.
연못에 놓인 다리 고코쿄(跨虹橋)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무지개 형상을 하고 있으며
원폭에도 붕괴되지 않는 견고함으로 슈케이엔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천천히 걷기 좋은 정원.
유유테이란 이름의 정자...
히로시마 원폭 때 피해를 입고, 1969년에 복원되었는데ㅡ
원래 위치는 아니라고 한다.
심한 바람으로 구름의 흐름이 아주 빠르다.
햇볕이 나왔다가 구름 뒤에 숨었다가ㅡ
사진 찍기 힘들다;;;
슈케이엔에서도 우리만 이방인이었다.
동양인은 우리뿐.
히로시마 여행하면서 이방인이 되는 건 당연한 일상이었던...
히로시마가 서양인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뭘까??
나의 여행 친구들...
해외에 데려가면 사진 찍어주기 여의치 않았던 적이 많은데ㅡ
이번 여행에선 나름 많이 찍어줘서 다행이다.
잉어들은 왜 저곳에 모두 모여있나?
1월 초의 히로시마, 철쭉도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정원이 넓고 아기자기하고 산책로도 잘 되어있다.
[일본 / 히로시마] 일본식 정원 슈케이엔 # 히로시마현립미술관 # 모란
2025.01.08 (일본 9박 10일 첫째날 / 히로시마 1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