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끝내 주는 날.
그래서 오타루 가기로 정했던ㅡ
비에이도 궁금하지만 오타루가 더 궁금하다.
사실, 검색을 해보니 비에이는 안 가도 크게 후회스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말이 씨가 된다고... 2일 후, 우리에겐 또다시 재난영화 같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지.)
삿포로, 스펙터클 해서 재미는 있다.
어떤 이유든 강렬함이 있다면 그 기억은 오래가기에 있는 그대로를 즐기자.
삿포로역...
지난밤의 눈폭풍은 잊어달라는 걸까?
삿포로에서 가장 하늘이 예뻤던 날.
오타루는 얼마나 예쁠까?
(... 생각했지만, 또 다른 스펙터클함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냐고;;;)
그냥 삿포로에서 즐길까??
일본은 기차 구경하는 재미가 크다.
철도덕후이기도 한 동씨 덕분에 소소하게 철도 이야기 듣는 재미도 솔솔~
그리고 덕분에 어디를 가든 어디에 있든, 빠르고 정확하게 열차에 탑승도 하고.
오타루역에서 내려도 되고, 미나미오타루에서 내려도 된다.
우린 "미나미오타루역"에서 내려 오타루역까지 걸어가는 길을 택했다.
보통은 오타루역에서 내려 미나미오타루역 쪽으로 걸어온다는 글이 많길래ㅡ
그래야 산책하는데 조금이나마 여유로울까 싶어서 반대로 정했다.
삿포로역에서 미나미오타루역(오타루역)까지는 쾌속 에어포트 이용.
요금은 미나미오타루역까지 편도 1590엔 (오타루역도 1590엔)
오타루가 비에이보다 더 가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지도를 보니 가는 길이 너무 예쁘겠다 싶었다.
"완벽한 바다열차"
바다열차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
매일매일의 폭설로 "눈꽃열차"까지 겸했다.
삿포로에서 오타루까지 "1/3 정도가 바다풍경" 코스.
오타루역까지 가는 기차 창밖 풍경은 모든 것이 그림이었다.
보통 여행을 가면,
목적지보다는 목적지로 가는 길이 재밌었던 부분이 많았는데ㅡ
이번 여행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본다.
그래야 목적지에서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예를 들면...
후지산을 보기 위해 도쿄역에서 가와구치코로 가는 게 기차가 더 재밌었고,
대만에선 지우펀을 가기 위해 탔던 기차가 더 재밌었고...
등등~
미나미오타루역에서 내렸다.
검색과는 달리 이곳에서 내리는 사람들도 꽤 많다.
오타루의 눈 쌓인 풍경을 보니, 삿포로 폭설은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인다.
(우리의 일본 여정에서 폭설은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계속 최고를 경신했었다;;;)
미나미오타루역에 내렸을 때만 해도
어마어마한 폭설이 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다. 기대해...;;;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런 날씨였다면 처음부터 겁먹었을 테니깐~
미나미오타루...
오타루역은 한 정거장 더 가야 한다.
[일본 / 홋카이도 / 삿포로 / 오타루]
삿포로역 - 미나미오타루역 # 삿포로역 # 오타루 # 바다열차 # 눈꽃열차 # 오타루 폭설 2024.01.13
(셋째날 ㅡ 동이기준 24일 중 7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