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폭설은 처음이야...
설경, 아름다움을 넘어서 눈이 이렇게까지 무섭게 느껴지기도 처음인 것 같다.
앞으로 남은 홋카이도의 여행은 무사할지, 걱정이 많이 됐다.
삿포로의 겨울은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비행기와 철도가 자주 멈추기 때문이다.
삿포로에 오던 날, 비행기가 착륙만 해도 다행이라 했다.
겨울엔 눈 때문에 착륙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생각보단 흔한 일이란다.
걱정은 되지만, 지금은 오타루를 충분히 즐겨보자.
어떻게든 되겠지?
으악... 일단은 어디 가게라도 대피를 해야겠다;;;
3개의 가게가 이어져 있는 기념품샵? 에 들어가 본다.
역시나 옷에 묻은 눈이 녹아서 물이 줄줄줄...
웬만하면 가게는 안 들어가는 게 맞겠다 싶었다.
따뜻한 가게에 들어갔다 나오면 옷이 더 젖는 모양새가 되어서...
게다가 카메라가 결로로 인해 정신을 못 차린다.
또다시 시작된 카메라 걱정 ㅡㅡ;;
며칠 전 삿포로에서의 아쉬움을 교훈 삼아
그 이후부턴 좀 더 과감하게 셔터를 누르는 중이다.
"고장 나면 본토에서 고치지 뭐~" 이런 깡짜가 생겼달까??
오타루에 왔으니, 무언가 기념될 만한 것, 하나쯤은 구입하고 싶었는데...
동씨 말이 홋카이도에 "뱁새"가 유명하다고 하여ㅡ
귀여운 아이로 하나 데려왔다.
일본은 지역마다 코카콜라를 판매해서 흥미롭다.
원래 알루미늄 재질의 병모양으로 모으는데,
아쉽게도 일반 캔 모양으로 바뀌었다.
혹시 병모양으로 만날 수도 있으니, 일단은 패스!!!
(... 병 모양은 단종됐다는 정보에 다음날 삿포로에서 캔모양으로 하나 뽑았다)
다른 캐릭터샵은 그렇다 쳐도 "미피샵"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귀여우니 구경 가자!!!
코하쿠토... 꼭 먹어보고 싶은 간식이었는데
미피샵에서 만났다.
가격은 많이 비쌌지만, 하나 구입해 본다.
삿포로 집에 돌아와 맛을 봤는데 겉바속촉...
재밌는 식감과 달달함이 딱 내 스타일이었다.
몇 개 더 샀어야 했나 아쉬움이 있었던...
며칠 전, 삿포로에서의 깨달음(?)으로 더욱더 피곤해진 카메라...
이번 일본여행을 하면서
"카메라"가 이렇게나 튼튼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
가격을 생각하면 이렇게나 튼튼해야 하는 게 맞지만,
극한 상황과 날씨가 너무 많았던 여행이라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
한 달 가까이를 하루도 빠짐없이 셔터가 약 1700번 눌러졌고,
물에 담가졌다 빠진 듯한 모습도 여러 날이었고 (안쪽에도 결로가 생김 ㅠㅠ).
동화 속 같았던 오타루의 눈 내리는 풍경...
더 이상은 카메라에 무리가 되겠다 싶어서 우산을 꺼냈다.
[일본 / 홋카이도 / 오타루]
오타루 # 미피샵 # 오타루 폭설 # 오타루 설경 # 미나미오타루역 - 오타루역 2024.01.13
(셋째날 ㅡ 동이기준 24일 중 7일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