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푹 쉬고 (언제나 그랬듯 숙소는 집이다)
밤 11시가 넘어서 나선다.
목적은 메가돈키호테에서 여행 캐리어를 구입해야 한다.
여기저기 검색을 해 봤는데, 메가돈키호테가 괜찮더라.
합리적인 가격과 당장 사야 하는 것에 초점.
왼쪽에 검정 자동차 주차되어 있는 건물이 삿포로에서 지낼 집이다.
일본집의 특성상 우리 같은 온돌방은 아니지만,
히터가 빵빵해서 나름 따뜻하게 지냈다.
히터에서 멀어지면 썰렁했는데ㅡ 그 정도는 생각하고
일본의 겨울여행이라면 두툼한 잠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우리는 해가 아무리 일찍 져도 집에는 늦게 돌아온 편이라
씻고, 히터 앞에 잠깐 머물다가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면 돼서 집에선 크게 춥지 않았다.
다양한 풍경을 보고 싶어서
삿포로의 웬만한 곳은 거의 걸어 다녔고,
길도 매번 다른 길로 다녔다.
늦게까지 영업하는 가게는 많았지만,
우리는 편의점 간식을 선호했다.
일본 편의점엔 맛난 간식이 너무 많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
눈발이 날린다.
삿포로에 머문 5 일 동안 거의 매일 눈이 왔다.
그것도 대설로... 펑펑펑
전차 정류장...
너무 늦은 시간이라 전차는 내일 봐야겠다.
메가돈키호테는 스스키노 근처다.
삿포로에서 스스키노 거리에 오면 내가 가야 할 곳, 가고 싶은 곳이 모두 있다.
점점 세지는 눈발...
앞으로도 자주 등장 할 스스키노거리의 니카상.
지나가고 올 때마다 계속 사진을 찍었다면 사진 양이 더 많았을 테지만,
매번 카메라에 담지는 않았다.
이렇게 큰 돈키호테는 처음이지 싶다.
메가 울트라 파워 짱 돈키호테였다.
너무 규모가 커서 물건 구경하기도 전에 지치는 느낌.
자정도 넘었고, 내일 여행도 생각해야 해서 여행캐리어 코너로 직행.
기내용 캐리어로 면세 9990엔화 구매.
(한국에서 가져간 캐리어랑 같은 사이즈)
색깔도 좋고 튼튼하다.
그리고 모기 물렸을 때 바르는 약도 구입.
지금까지 사용해 본 모기 물렸을 때 바르는 약 중에 최고다.
추천한다.
그냥 지날 칠 수 없는 갸챠...
지난번 여행 때 마냥 ㅡ
마음에 드는 갸챠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종류는 더 많아진 것 같은데 왜 그럴까??
다행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눈은 멈추었지만,
그날 밤 대설이었다.
아무래도 겨울의 삿포로라 날씨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티비도 날씨 프로그램을 찾아 켜 놓게 되고...
매일이 "대설주의보"와 "강풍주의보"였다.
그리고 날씨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언제나 그랬듯 무계획 여행이라 날씨에 따라 여행 지역을 잘 정해야 했다.
오타루도 가야 하고, 비에이도 가야 하니까...
(호락호락하지 않은 삿포로의 겨울 날씨... 결론은 생각대로 되진 않더라.)
흔한 삿포로의 겨울 풍경...
새로운 캐리어를 샀으니,
고장 난 캐리어는 버려야 하는데ㅡ
여긴 한국이 아니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호스트에게 문의를 해봤더니,
3000엔(약 3만원)에 버려 줄 수 있단다.
너무 비싸서 나고야 현지 지인분께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쭤보니,
3000엔이면 많이 비싼 것 같지만 수고비도 들어간 것 같다며
일본은 지역마다 대형 쓰레기 버리는 방식이 달라서 삿포로는 잘 모르겠다신다.
동사무소나 이런 곳에 직접 버리고 싶었는데 쉽지 않아
3000엔(약 3만원)을 책상 위에 두고 나왔다.
한국이었으면 "천 원"이면 해결되는데...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여행 첫날 고장 나서 다행이라고ㅡ
이동 중이라던지 그럴 때 고장 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도 편의점...
벌써 새벽 2시 30분이다. 얼른 자자...
... 했지만 5시가 다 되어서 잠들었다.
샤워하고, 계획 세우고 (무계획의 문제점은 전날 취침 전에 계획을 세우고 자야 한다), 야식 먹고...
[일본 / 홋카이도 / 삿포로 / 스스키노] 스스키노 거리 # 흔한 삿포로의 설경 # 메가돈키호테 # 홋카이도 # 삿포로 2024.01.11
(첫째날 ㅡ 동이기준 24일 중 5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