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만의 시골집 방문을 위해
전날 밤 반찬 만들기로 분주했다.
그나마 왕큰일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상태라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정도는 된다는 엄마의 말씀.
그래서 지난번보다는 반찬을 많이 만들진 않았다.
반찬도 만들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다음날 아침. 오늘은 좀 여유롭다.
급하게 갈 필요까진 없기에...
올해는 봄꽃이 빨라도 넘 빠르다.
평균 10일 전도 빠르다고 하는데...
내 느낌으론 20일 정도 빨라 보인다.
남부지방은 벚꽃축제를 일주일 가까이 앞당겼는데,
서울을 포함한 다른 곳들은 무슨 생각인지... 날짜 변동이 없었다.
윤중로의 경우는 축제 날짜는 그대로 둔 채 3일 정도 차량 통제를 앞당겼다.
시골집을 다녀온 후의 뉴스지만, 기록으로 몇 자 적어본다면...
이미 닷세에서 일주일 전쯤 벚꽃이 만개했고,
화요일과 수요일(식목일)의 비바람으로 꽃잎은 모두 떨어졌고,
(서울, 대전 등 / 그 외의 지방은 이미 꽃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음)
정작 축제는 꽃 없는 축제로 진행됐단다.
그러나 다행인 것이
그즈음 전국 53곳에서 불이 나고 있었는데, 모두 진화되었다는 기쁜 소식.
수원정도까진 벚꽃이며 봄꽃으로 기차 창밖 풍경이 참 예뻤는데...
중부로 내려갈수록 벚꽃이 다 떨어졌더라...
진작, 동영상으로 담았어야 했는데.
기차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시골집으로 가는 길...
창밖을 보니 축제 현수막이 많이 붙어 있더군.
실질적으로 벚꽃축제는 5ㅡ6일 정도 남았는데 이미 꽃이 없는데요?
올 봄꽃은 뭔가 뒤죽박죽이다.
순서도 이상하고, 날씨도 이상하고, 꽃도 너무 빨리 피고...
지구온난화가 심각하긴 한가 보다.
바깥에서 부모님을 만나~
편안하게 시골집으로 올 수 있었다.
아빠의 문자 메시지를 통한 시골집 봄꽃 소식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기에,
기대감으로 밤에 한숨도 못 잤다.
나는 아직도 소풍에 신난 유치원생처럼 어디를 가기로 한
전날 밤을 꼬박 새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신기하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봄꽃들이지만,
내 마당에서 보는 꽃이 훨씬 예쁘단 말이지!!!
작년엔 식구들도 몰랐던 개나리가 한 줄기 정도 꽃을 피우더니,
올해는 제법 풍성해져서 집 밖에서도 이렇게 보인다.
식물의 성장 속도란...
대단하다는 말뿐이 생각나는 게 없네.
꽤나 긴 시간에 걸쳐 공사 중인 데크...
제법 넓어진 크기와 방 같은 느낌이라 부모님은 이미 전실이라 부르시던데,
난 아직까진 데크란 말이 더 익숙하다.
앵두꽃...
내가 시골집 마당에서 가장 좋아하는 꽃.
고정관념일진 몰라도
꽤 오래 전인 20년 전 즈음이었을까??
원래 시골집 마당엔 초대형(?) 앵두나무가 대문 쪽으로 위치하고 있었다.
약 23년간 이곳에서 동네 할머니께서 전세를 사셨는데
앵두나무는 커녕 우리 식구들이 시골집을 쓰기 위해 처음 갔던 날,
이곳이 사람이 살았던 곳은 맞나??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없었다.
내 기억 속에 20년 전 앵두나무가 사진처럼 남아있다.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그래서, 시골집엔 앵두나무가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얼른 자라렴 :D
본채 공사하면서 꽃들이 여기저기로 옮겨 심어졌고,
벌써 시골집 6년 차라 마당이 제법 풍성해졌다.
식물이라는 특성상 해마다 똑같은 꽃밭은 한 번도 없었는데...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될는지. 많이 궁금하다.
복사꽃도 제법 많이 폈다. (개복숭아)
작년엔 우리 집도, 옆집도, 뒷집도,
모든 집이 꽃 한 송이만 폈던 매실나무...
올해는 꽃이 너무 많이 폈다.
매실도 많이 열리려나?
매실도 기대해 보자.
필 수 있는 봄꽃은 모두 폈다.
내 마당의 꽃들이라 더 사랑스럽다.
수선화 알뿌리도 그동안 제법 많아져,
엄마가 여기저기 예쁘게 옮겨 심으셨다.
명자나무꽃...
꽃잔디...
할미꽃도 곳곳에 있는데 예쁘고 피는 중이다.
본채 공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상태라...
이번 시골집 방문에서 나의 역할은 청소다.
한 달 이상 청소를 하지 못했던 별채, 본채, 안쪽 방(앞으론 창고), 부엌 등등
청소하는 틈틈이 사진도 찍어야 하고, 놀아야 해서...
나름 무척 바쁘다;;;
[전원생활] 봄향기 가득한 시골집 풍경 2023.04.03 (1박 2일 중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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