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골집 데크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는 오늘로 17일째.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소식이다.
엄마, 아빠께서 고생이 많으시다.
업체에 맡긴 것은 다 되었지만, 그 후의 일들이 몇 배는 더 많다.
그래서 "도배"라도 같이 하자며 SOS요청이 왔고
3일 전 즈음 기차를 예매해 1박 2일로 시골집에 다녀왔다.
시간을 길게 쓰고자 서울에서 일찍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
요 몇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어 매일 하는 청소지만,
나름 봄맞이 대청소를 열흘 가까이 했다.
간단히 끝날 줄 알았는데, 맥시멀의 삶이다 보니 정리하고 치울 것이 많더라.
겨울용품 손빨래, 옷장을 포함한 모든 가구 위 먼지 닦기, 창틀과 창 닦기, 들어낼 수 있는 가구 들어내서 먼지 닦기,
인형 및 소품 털기, 주방에 그릇 모두 꺼내어 닦기,
.... 등등 굉장히 바빴다.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나의 손을 거쳐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좀 쉬어 갈라던 찰나...
시골집에 도배를 하러 가야 하는데, 그곳이 공사를 하다 보니 밥을 해 먹을 수 없는 상황이란다.
부모님께서도 하루에 한 끼 정도는 외식을 하시는데 그것도 20일 가까이 되다 보니 힘드시다고...
집밥이 그리우시단다.
그래서 시골집에 가기 전날 가져갈 반찬을 이것저것 만들었다.
캐리어에 넣어갈 생각인데, 최대한 국물이 없게 만들었다.
내가 머무는 동안 시골집에서 밥솥에 밥만 지어 내가 만들어 간 반찬들로 식사를 했는데
부모님께서 이제야 밥 같은 밥을 먹는 것 같다며 좋아하셨다.
역시 집밥이 최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서 무궁화호를 타고 오전에 시골집에 도착!!
작년에 딱 한송이 피었던 매화는 난리가 났다.
작년엔 뒷집도 딱 한 송이 피었다던데...
해를 거르는 건지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다.
올해는 매실이 주렁주렁 열릴라나??
데크가 넓어지고, 외부에서 봤을 때 상당히 깔끔해졌다.
6년 전, 마당에 아무것도 없을 때 진작 공사를 했어야 하는 건데...
이곳에서 사람이 이렇게나 (특히 엄마) 오랫동안 머무를 줄은 몰랐네.
도착하자마자 도배 시작!!!
이틀 동안 도배는 반드시 마쳐야 한다.
도배를 쉽게 하기 위해 시트지를 구입해 두셔서 조금은 수월했다.
내가 머무는 동안 100% 못 할 것을 대비해 어려운 곳부터 시작했다.
타임랩스로 기록을 남겨봤다.
재밌는 게 영상을 보고 있으면 카메라 넘어가고, 계속 흔들리고... 엉망진창이지만,
도배는 아주 잘 되었으니 만족한다.
첫째날은 천장만 완성이다.
내일 다시 화이팅 하자!!!
오후 6시 35분... 해가 꽤나 길어졌다.
시골집에 도착해서 해가 지기 전까지 밥 먹는 시간만 빼고 쉬지 않고 도배를 했다.
데크공사가 처음 생각과는 많이 다르게 진행되는 바람에 어수선하다.
여러 가지 사연들이 있다 ㅡㅡ;;;
저녁 7시가 다 되어서야 마당 꽃밭의 매화를 바라본다.
그나마 해 지기 전이라 다행이다.
내일 해 뜨면 예쁘게 사진 찍어야지...
매화 이외에도 마당에 새싹이 많이 돋아 있던데,
내일은 틈틈히 꼭 봐야겠다.
겨우내 만날 수 없던 노을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여름으로 갈수록 습도가 높아져서 아침저녁으로 아름다운 노을을 많이 만날 수 있겠지??
이제야 인사하는 라촌이!!!
"안녕!! 라촌아~"
등도 달고...
잘 먹겠습니다!!
노동 끝의 식사야말로 최고의 만찬.
온종일 천장만 쳐다보고 일했더니,
너무 피곤하다. 일찍 자자.
[전원생활] 시골집 도배 SOS # 봄풍경 # 매화꽃이 활짝 2023.03.13 (1박 2일 중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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