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주 만의 시골집 방문...
엄마와 둘이 평소보단 이른 시간의 무궁화호를 타고 오전에 시골집에 도착했다.
1박이라 일찍 서둘렀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3월 초 즈음에 시골집 공사가 예정되어 있어~
주변 정리도 하고, 봄을 맞아 꽃밭도 정리하기 위함이다.
봄으로 가는 계절이다보니,
기온이 제법 올랐지만 봄바람이 심해서 겨울보다 더 춥다.
언제나 기분 좋은 시골집.
아이러니하게도 시골에 있으면 도시가 그립고,
도시에 있으면 시골이 그립다.
2월 중순...
아직은 겨울풍경일세.
그래도 지난 1월에 왔을 적엔 눈도 쌓여있어 완전히 겨울 풍경이었다면,
이번엔 약간은 봄내음이 살짝 풍기는 듯하다.
라촌이 안녕~!!!
복숭아나무에도 2% 정도 봄이 찾아와 있는 중.
금수봉도 아름답고...
시골집 동네는 조용하고 고즈넉해서 좋다.
별채 환기도 시키고...
가을의 흔적도 말끔히 정리하고...
낙엽 아래엔 벌써 국화새싹이 제법 돋았다.
매화나무는 물이 제법 올라 한 달 안에 꽃망울을 터뜨릴 듯...
시골집 마스코트... 라촌이
뒷마당도 정리했다. 사진이 없네...
작고 지저분한 나뭇가지들을 모두 끄집어냈다.
눈 쌓인 날, 마당에 작은 눈사람 3개 만들어 놨었는데...
흔적만 남았다.
매화는 곧 팝콘이 팡팡~ 터질 듯
대전역 앞 중앙시장에서 구입한 옛날 도너츠...
모양이 자유분방해서 웃음을 동반한 취식이 됐다.
지난번 마냥 불을 피워 밥을 지을 생각인데...
밥이 지어지는 동안~
앞 밭에 나가봤다. 혹시 냉이가 있으려나???
지난해 성토한 밭이 많아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하지 않은 곳에서 넉넉히 캘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집은 봄이 되면 꼭 냉이와 쑥을 캐서 "튀김"을 해 먹는데,
매년 만들어먹다 보니 먹지 않고 지나가면 봄을 제대로 보낸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든다.
유일하게 작년에 냉이와 쑥을 자연에서 캐지 못해 처음으로 마트표를 구입해 냉이와 쑥 튀김을 만들었는데,
내가 아는 맛이 아니었다는 슬픈 기억이 있다.
이번 봄, 냉이 튀김은 벌써 성공이다.
서울집에 가져와 냉이 된장찌개와 냉이 튀김으로 즐겼다.
하나하나가 큼직해서 좋다.
향기는 또 얼마나 향긋한지...
지난번에 두툼한 장작에 불을 붙여서 밥도 잘되고,
저녁까지 불이 따뜻하게 남아있었지만,
이번엔 잔가지가 많아서였을까???
밥이 잘 되질 않았다.
까망이가 밥 먹으러 찾아왔다.
이누마!!! 또 싸웠니???
귓떼기가 멀쩡한 날이 없구나...
녀석, 언제나 그랬듯 밥만 먹고 시크하게 가버린다.
뒤도 안 돌아보고...
이누마!!!!
작은 냄비 둘 중에 하나는 밥이 제대로 완성됐다.
엄마와 반씩 나누어 먹는다.
시골집 냉장고 안에서 뚜껑이 열리지 않은 채로(공기 접촉 없이) 보관된 총각김치는
조금도 쉬지 않고 맛이 아주 좋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시골집에서의 최고의 반찬이다.
[전원생활] 시골집, 잠깐의 봄정리를 위한 방문 # 냉이 2023.02.14 (1박 2일 중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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