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예보데로 해가 지고 오후가 되니 비(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런 날. 날씨 참 잘 맞네;;;
그래도 정동진에서의 대부분의 여행이 끝난 후라 다행이다.
함박눈이나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는 상상은 했다.
비가 생각보다는 많이 오기에. 우산은 없고...
최대한 서둘러서 정동진역으로 걸어가기로 한다.
정동천 산책로로...
비도 오고, 해변은 모래 가득이라...
정동진역으로 걸어가는 중간쯤...
다행히 비가 그쳤다.
아직은 본격적으로 내린 비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정동진 밤바다...
정말로 아무도 없다.
일요일 밤이라 그런가??
정동 밤바다~
동진 밤바다~
낭만적이게 여름엔 모래사장에 앉아서
맥주 한 캔 뽝~ 따 봐야지!!!
언제나 너의 앞길을 응원한다!!!
기차가 떠나려면 아직도 1시간 정도 남았다.
정동진역 맞이방에서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춥다.
정동진역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카페 프루스트를 찾았다.
역시나 2번째 방문.
여긴 맛은 잘 모르겠다.
정동진역과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서 풍경은 좋다.
그런데 이번엔 밤이라 풍경엔 큰 의미가 없더라.
창가가 아닌 뒤쪽 한적한 곳에 앉았다.
모양이 상당히 예쁜 디저트들이 가득한 카페다.
근데 많이 달다. 조금은 쓴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린다.
따뜻하게 아메리카노 한잔...
너는 달콤하게 초코라떼 한잔...
우리랑 비슷한 사람들이 많았다.
분위기가 대부분 오후 7시 31분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인 것처럼 보였다.
다행히 카페는 7시 30분까지.
그리울 거야. 정동진...
봄이나 초여름에 다시 만나!!!
해 좀 많이 길어지면 다시 올게!!!
예전엔 기차를 타는 목적이 아닌 정동진역에 들어와 구경을 하려면
1000원을 주고 입장권을 사야 했는데...
지금은 그렇진 않은 모양이다.
몇 년 전. 무슨 역 하나 구경하는데 1000원이나 내냐며. 시부렁시부렁 거렸던 생각이 나서
킥킥킥 웃어버렸다.
7시 31분. 서울역 행 KTX이음이 도착하고 있다.
오후 7시 31분 기차가 도착했다.
다 어디서 나타난 건지. 기차 플랫폼에 사람들이 한가득이요.
기차도 거의 만석으로 들어온다.
정동진에 갈 때는 텅텅 비어 있던 기차가,
서울로 돌아올 때는 꽉 찼다.
서울역으로 돌아가는 동안 설 수 있는 모든 역에서 기차가 정차했는데,
모든 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승차를 하더군.
신기하게도 그렇게 서울역까지 거의 만석으로 오더라는...
KTX 이음. 맨 앞자리...
거의 3년째 나의 여행 친구인, 코카콜라 백팩.
일본 시부야 소품 가게에서 구입했던 건데...
그 후로 새로 사 와야지 했는데 코로나가 터짐 ㅠ,.ㅠ
슬슬 바꿔야 할 모양새가 되어가는 중인데, 직구를 해야 하나...
원래 예약은 청량리역까지로 되어 있었다.
생각해보니까 돌아갈 때라도 서울역으로 구입했어야 했는데, 생각이 짧았다.
앱을 통해 청량리역에서 서울역까지로 구입하면 8000~9000원 돈. (한 정거장)
기차 덕후의 동씨말에 의하면 우린 이미 기차를 타고 오는 중이라 기본 운임료를 지불한 상태여서
역무원에게 구입하면 많이 비싸지 않을 거라 했다.
지나가시는 역무원에서 서울역까지 연장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1인 1600원만 더 지불하면 된단다.
단, 청량리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어떤 분이 우리가 앉아 있는 이 자리를 예매했기에
같은 열차 칸이지만 자리를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엥???
한정거장을 8000~9000원이란 돈을 주고 KTX를 탄다고??
참으로 의아했다.
그 사람 얼굴이 궁금했다;;;
역무원께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자리를 옮기고
원래 앉아 있던 자리를 유심히 바라봤는데...
역시나 ㅋㅋㅋ 아무도 타진 않았다.
그럼 뭐지??
KTX를 타고 서울역까지 더 왔으니
집으로 돌아가기엔 더 편안해졌다.
서울역은 웅장해서 좋다.
여행 느낌 제대로라 할까???
이대로 다시 기차 타고 부산 바다 가면 좋겠다.
코로나 19로 인한 정부 방침에 따라 9시만 되면
화려했던 도시는 시골스러워진다.
곧 예전의 모습을 찾기를 바라며...
오늘의 정동진 여행을 아름답게 기억하며
다음 여행 떠날 때까지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보자!!!
[강릉 / 정동진] 정동진 해변 # 정동진 밤바다 # 카페 프루스트 # 정동진에서 KTX이음 타고 서울역으로 202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