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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향기따라

[홈메이드 호박죽] 시골집에서 수확한 늙은 호박으로 끓인 호박죽 #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만들어 본 호박죽 2021

시골집 텃밭에서 수확한 늙은 호박...

아빠께서 서울 집으로 차로 실어 오신지는 몇 주 지났다.

더 두었다가는 아까운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늙은 호박죽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아침. Feel 받은 참에 바로 실행으로 옮기기로 했다.

 

 

큼직한 늙은호박...

 

 

두둥...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병아리콩을 물에 불리고...

 

보통은 팥을 넣지만,

집에 병아리콩이 넉넉해서 사용한다.

병아리콩도 맛있으니깐:)

 

 

호박이 실하다.

늦여름부터 늙어가고 있었기에 달달한 맛이 좋을 것 같다.

 

 

 

 

 

껍질 까는 사진이 없네...

통으로 까면 손도 다칠 수 있고. 힘도 너무 들기 때문에

최대한 조각을 많이 내서 껍질을 까주면 편하다.

 

 

보통은 엄마와 함께 호박죽을 끓이곤 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 해보긴 처음이다.

맛있게 잘 만들어져야 할 텐데...

만들면서 엄마의 매직이 조금은 아쉽더라.

 

 

큼직한 호박이라, 우리 집에서 가장 큰 솥 등장!!!

 

담긴 호박이 잠길 정도로만 물을 넣어주고.

농도는 중간중간 맞춰줘도 문제없더라.

센 불과 약불을 오가며 호박이 물러지도록 끓인다.

 

 

끓이면서 호박에서 물이 생기기 때문에 처음부터 물을 많이 넣지 않도록 하자.

 

 

보글보글...

 

호박죽은 호박 껍질 까는 시간이랑 호박 물러지게 끓이는 시간이 대부분 인 것 같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어렵지 않은 음식이다.

 

 

 

 

 

엄마 말씀이 옛 방식은 보통 밀가루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내가 온전히 만드는 건 처음이고.

1년에 몇 번 안 해 먹는 음식이란 생각에

더 맛있고 고급지게 만들고 싶어서 찹쌀가루를 사용했다.

 

 

원래는 물에 개어서 여기저기 펼쳐서 넣어야 곱다.

 

이래저래 고민은 살짝 했지만,

완전히 내 방식으로 만들었다.

난 가루로 직접 넣었다.

 

찹쌀가루가 조금은 뭉치는 느낌 때문에 숟가락 2개를 들고 으게느라

많이 뜨겁더라 :D

 

그래도 완성 후 맛을 보니, 

쪼꼬미 씨알 같은 느낌이라 씹히는 맛은 좋았다.

 

 

불린 병아리콩도 넣어주고...

한번 더 끓여주면 완성이다.

 

 

조금은 부족한 내 방식대로 만들어져서

이실직고하자면 2% 부족한 맛이어야 하는데.

 

맛 좋게 익어준 늙은 호박 덕분에

호박죽이 이렇게나 맛있게 만들어졌냐며 감탄을 며칠 간이나 했다.

 

 

갑자기 영하의 날씨로 곤두박질친 날씨에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넉넉한 양 덕분에...

며칠 간은 호박죽으로 끼니를 대신하기도 했다.

자동 다이어트!!!

 

 

 

 

 

아빠께서 시골집에서 꽃꽂이용으로 가져오신 메리골드는

오랜 날 동안 나의 티타임을 즐겁게 해주는 훌륭한 소품이었다.

 

 

 

 

 

언젠가 지인 언니에게 선물 받은 스웨덴 행주는...

 

 

예쁜 무민 그림으로 아까운 생각에

테이블 매트(티 매트)로 사용 중이다.

 

 

오랜만에 꺼내 봤는데, 예쁘긴 하다.

 

 

 

 

 

 

 

 

 

 

 

긴긴밤...

저녁 6시면, 밤 9시 같고.

저녁 9시면, 밤 12시 같고.

내가 겨울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다.

볕이 사라진 내 3시간을 찾습니다. ㅡㅡ;;;

 

그리고, 올 겨울엔 조금은 덜 춥기를...

대신, 눈은 많이 왔으면...

 

 

[홈메이드 호박죽] 시골집에서 수확한 늙은 호박으로 끓인 호박죽 #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만들어 본 호박죽  2021.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