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엄마와의 나들이다.
기온은 12월치곤 비교적 높은 편인데,
어제까지 파란 하늘이다가 갑자기 날씨가 바뀌는 바람에 우중충하다.
다행히 미세먼지는 아니라고 하니 엄마와 오랜만에 데이트를 나서본다.
어디를 갈지 고민할 것도 없다.
만장일치. 대동단결. 남양주 물의 정원이다.
물의 정원은 꽃이 있거나, 잡초라도 있을 때까지만 가보았지,
12월의 방문은 처음이다.
그래서 어떤 모습일지 굉장히 궁금했다.
여전히 좋을지도 말이다.
남양주 물의 정원은 전철로는 집에서 꽤 멀다.
약 2시간.
적지 않은 시간이라 여행 기분 제대로라 또 좋다.
어머머... 어머머...
누가 보면 처음 와봤는 줄 알겠다;;;
역시나 이곳은 명불허전이구나.
1년 365일. 북한강변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 싶다.
우리나라가 아닌 것 같은 이 풍경. 언제까지나 사랑하리.
날씨가 많이 흐리다.
날씨가 흐린데도 좋다는 건, 정말 좋다는 뜻이겠지.
언제부턴가 사진 보정을 거의 하지 않는다.
수평을 맞추고, 몇몇 장은 색깔이 살짝 부족한 것만 채워주는 정도의 보정?
이번 남양주 / 양수리 나들이 사진은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그냥 몽환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
간간히 비가 흩날리긴 했지만,
우산을 쓸 정도는 아니라 다행이다.
햇살이 쫙~ 비춰주었다면 더 완벽했겠지만,
허허벌판, 춥지 않은 것으로 만족하자.
요즈음엔 은은한 분위기와 음악이 좋다.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오디오에 신나는 락이나 댄스 음악 위주의 CD가 담겼다면
그 이후론 Jazz 음악이 담기는 중이다.
은은한 게 좋아진 요즈음.
유독 은은하지 않은 것이 한 가지 있기는 하다.
바로 찻잔 :)
찻잔은 화려할수록 눈에 찬다.
새하얗게 눈 내린 날엔 더 좋을 것 같은 상상을 해본다.
여행에 라동이가 빠질 수 없지.
물의 정원엔 라동이 전용 돛단배가 있다.
사이즈가 아주 딱이다.
그래서 라동이꺼 하기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좋다.
여기가 한국은 맞나?? 싶다.
이런 날씨지만, 나들이객은 생각보다 많았다.
오히려 꽃이 있었을 때보다 더 많은 듯.
남양주 물의 정원도 코로나로 인해 지난 1년 가까이엔 꽃이 없이
잡초가 무성한 노는 땅 같은 곳이 되기도 했었다.
그래도 북한강과 함께 분위기는 괜찮았던 지난여름과 가을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기 위해 한 해에 2ㅡ3번 정도 찾던... 물의 정원
올해는 조금 더 많이 발길을 옮겼던 곳이기도 하다.
남양주도 내가 보통 뚜벅이 여행으로 좋아하는 서울의 종로나 중구 마냥,
지금 보다는 더 젊을 적엔 가끔의 뚜벅이 여행지기도 했다.
여기저기 걸어서 많은 곳을 다녔던 곳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나 걸었어야 했나 싶다.
너무 걸어서 밤에 무릎이 아파서 잠도 못 자고, 며칠을 연골이 달았는지 무릎이 삐걱 거리기도 했다.
6ㅡ7 시간을 걸었으니, 그럴 만도...ㅡㅡ;;
지난가을에 왔을 때에도 분위기 좋게 잡초가 무성했는데...
겨울이 되니 정리가 되고 있다.
미리미리 내년 봄을 준비 중인 것 같다.
내년에는 마스크 없이 여행 다녔으면...
[남양주] 남양주, 물의 정원 # 북한강 # 엄마와 나들이 20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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