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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시, 서울

[통의동 / 보안여관] 80년, 세월의 흔적,,, 보안여관 # 메이드인서울 2015

 

 

난 뚜벅이 여행을 좋아해서 왠만하면 걸어다니는데,

 

특히 "종로구" 도보여행을 좋아한다.

 

 

 

많이 걸어다니다보니, 대략 이쪽으로 가면 뭐가 나오고,

 

저쪽으로 가면 뭐가 나온다는 것을 알기에~

 

버스를 타면 더 헤매게 되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 ㅡㅡ^

 

 

 

종로는 내가 뚜벅이 여행을 자주 나오는 곳이라~

 

한번 오게되면 오전 11시 쯤 도착해서 밤 9시 즈음까지 열심히 걸어다니며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집에 가곤한다.

 

 

 

내 주변 분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은 당신 동네 지리보다 종로구 지리를 더 잘 알겠군요;;;"

 

 

 

 

 

 

서촌구경을 마치고(?) 경복궁으로 걸어가던 중 만나게 된

 

"보안여관"

 

 

 

지난 여름부터 이 곳에서 전시회가 있을거라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왔을 땐, 항상 공사 중이었다.ㅡ,.ㅡ^

 

 

어쩐 일로 공사중이 아닌 전시 중이었는데~

 

메이드 인 서울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입장료는 무료.

 

 

 

 

 

보안여관이 생긴지는 8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단다.

 

 

 

 

보안여관 네이버 카페를 찾아보니,

 

통의동 2-1번지 '통의동 보안여관'

 

80여년의 세월동안 ‘여관’이라는 이름 그대로 나그네를 위한 공간이었기에

 

언제나 머뭄과 떠남이 공존하는 '문화공간'’이기도 했다.

 

 

 

통의동에서는 멀리 조선시대 진경산수화를 개척한 겸재 정선이 벗들과 노닐었고,

 

세한도’ 유명한 추사 김정희가 태어나 무명의 화가 허련을 가르쳤으며,

 

또 일제시대에는 요절한 천재 시인인 이상이 ‘오감도’에서 묘사한 그 ‘막다른 골목’도 바로 이 통의동의 골목이었다.

 

 

 

그런가하면 1930년대 한국문학사의 한 획을 그었던

 

‘시인부락’이라는 문학동인지도 서정주 시인이 바로 이 '통의동 보안여관' 에 하숙하면서

 

김동리, 오장환, 김달진 시인 등과 탄생시켰다.

 

주변의 경복궁, 청와대, 광화문, 영추문, 금천, 통인시장. 북악산, 인왕산 그 중심에 위치한

 

'통의동 보안여관'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의 숨결과 역사가 서려 있을 것이고

 

그 숨결마다 맺혀있는 모든 이들의 정처 없는 삶의 흔적을 남겨가는 것은 어쩌면 '통의동 보안여관'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오래된 건물이니만큼 여기저기 상처가 많다.

 

 

 

 

그 안에 내가 있다 :)

 

 

 

11월초 즈음, 원하지 않게(?) 살이 많이 빠져서 좋아하고 있었는데,,,

 

요즈음엔 날씨가 추워지니 방심 ㅡㅡ;;;

 

 

생긴데로 살아보자고 위안 중~

 

 

 

 

옛날 여관의 모습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다.

 

 

 

 

메이드 인 서울,,,

 

 

예술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고 작품의 의미를 알다가도 모르겠더니만,

 

60~70년대의 서울을 보여주는 작품들인 것 같다.

 

 

 

 

건물 내부가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어서 좀 으스스하기도 하다.

 

내가 이 곳에 머무르는 동안 관람객이 한명도 없어서 더 무서웠다. ㅡㅡ;;;

 

 

 

 

 

 

 

 

 

 

 

 

 

 

그래도 사진은 많이 남겼다.

 

그 동안 이 곳에 들어와 보고 싶었던 마음이 사진으로 표출 된 모양이다.

 

 

 

 

 

 

 

 

 

 

 

 

 

 

 

 

 

 

 

전시는 2층으로도 이어졌다.

 

2층으로 올라가보자.

 

 

 

나무 계단이라 삐걱삐걱,,, 약간은 흔들흔들,,, ㅡㅡ;;

 

 

 

 

어이쿠야,,,

 

 

 

작품은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오고,

 

건물 모습만 눈에 들어온다.

 

 

신기함 절반에 무서움 절반,,,

 

 

 

 

 

 

 

 

 

 

 

 

 

 

 

 

 

 

 

 

 

 

 

 

 

 

 

 

 

그렇게 작품은 보는 둥 마는 둥,,,

 

건물만 다양한 감정으로 바라보고는 보안여관을 나왔다.

 

 

 

보안여관에서는 계속 다양한 전시들이 준비 중인 듯 보였다.

 

다음에 지나갈 일 있으면 그 땐 작품에도 집중을 해봐야겠다.

 

 

 

 

오전엔 살짝 날씨가 흐린가 싶었는데~

 

오후엔 굉장히 마음에 드는 날씨가 계속됐다.

 

햇살이 따스함을 넘어 상당히 더웠다.

 

 

 

 

 

 

 

 

 

 

 

 

 

 

이번 가을은 지난 겨울부터 내리지 않은 눈과 너무 적은 강수량으로

 

나뭇잎이 단풍도 들지 않은 채 그냥 말라 떨어진다고 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통의동 / 보안여관] 80년, 세월의 흔적,,, 보안여관  201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