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이 찾아왔다.
해가 지니, 갑자기 추위가 몰려온다.
어쩔 수 없는 10월말의 날씬가보다.
복도 끝 공간,
드럼통 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뗐다.
후루룩 열기가 순식간에 올라 찜질방에 온 기분이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뿐 나무가 다 타고나면
다시 추위가 찾아온다.
드럼통 난로, 그다지 실용적이진 않다는 생각이다.
이곳에 오면 버릇처럼 "군고구마와군 감자"를 굽게된다.
처음엔 맛있어서 구웠지만,
이젠 재미로~!!
양은냄비엔 구수한 밥이 지어지고 있다.
이런 곳에 오면 밥 짓는 일이 번거롭기에
이젠 꽤가 생겨서 먹는 것은 최대한 간단하게 해결한다.
낮엔 집에서 준비해간 밑반찬으로
저녁엔 3분 덮밥 요리로~
구수한 "밥"만 있으면 캠핑에서의 식사는 문제없다.
강력한 화력으로 "군고구마"와 "군감자"가 금새 만들어졌다.
역시나 맛좋다...
추워진 날씨로 텐트안 바닦엔 "전기장판"을 깔았다.
도대체 이 곳에 오면 시간 개념이 없어진다.
대부분 휴대폰은 가방에 넣고 빼지 않고~
시계도 교실에만 하나 있다.
도대체 지금이 몇신지...
사람이란 원시에 가까운 황격에서도 살 수 있겠구나 싶다.
저녁을 먹고,
선생님을 비롯해 우리가족은 전기 난로가 있는 교실로 들어가
이불을 덥고, 건과류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11시즈음 잠자리에 들은 것 같다.
밤사이, 교실 밖에서는 비 내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가을, 충주 동량면 손동리 [작은도서관 & 이정란 미술관] 2011.10.29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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