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 이형기 1933 ~ 2005 )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앉아 열매를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1915 ~ 2000 )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지,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양평 세미원 2008.06.07
'문화원,식물원,수목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평 / 세미원] 세미원,,, 여름 2008 (1) | 2008.08.09 |
---|---|
[양평 / 세미원] 세미원 # 양수리 2008 (0) | 2008.06.08 |
[양평 / 세미원] 봄에,,, 세미원 # 붓꽃 2008 (2) | 2008.06.08 |
[양평 / 세미원] 세미원 # 양귀비 2008 (2) | 2008.06.08 |
[양평 / 세미원] 세미원,,, 꽃의 안을 들여다 보며 2008 (0) | 2008.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