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은행나무 단풍 명소인 곳인데
명륜당 대성전의 공사가 한창이라 소식이 많질 않다.
커다란 은행나무가 여러 그루 있는 곳이라
줄 서서 찍는 베스트(?) 포토존만 잠시 없을 뿐인지 사진 찍기엔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대성전이 공사 중이라 건물 주변만 막혀 있을 줄 알았는데,
대성전으로 통하는 양쪽 문이 모두 막혀있다.
결론적으로 신삼문 양쪽으로 위치한 커다란 은행나무는 바깥 쪽에서만 볼 수 있다.
공사는 언제까지인지 안내가 없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내년 2월까지란 말이 있다.
오전엔 나름 맑은 날이었는데,
오후로 갈 수록 흐려지더니 비 예보도 있다.
예보상으론 비의 양이 많지 않아 다행이다.
이른 아침 집을 출발해 간단히 사진 찍고 일찍 집으로 돌아 올 생각으로 전날 계획을 세웠는데,
토요일!! 늦잠을 잤다.
당장 월요일부터 영하의 날씨로 바짝 추워진다고 하니,
떠날 채비를 하는 가을이 아쉬워 늦은 오후 집을 나섰다.
월요일에 영하로 떨어질거란 예보가 실화인지...
토요일 낮 현재기온 22도. 반팔도 많다.
비가 살짝 오는데도 춥지 않다.
명륜당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오다가 안 오다가를 반복하다가 점점 비가 많이 온다.
몇 일 전까지만 해도 단풍이 하나도 들지 않은 초록이었다는데,
며칠 사이에 절정을 이뤘다.
이번 가을에 만난 은행나무 중에서 가장 예쁜 노랑으로 물들었다.
대성전이 공사 중이라 휀스가 설치되어 있지만,
은행나무가 워낙 커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비가 오는 날엔 파란 하늘 색깔은 아니지만,
오히려 흐린날보다 좋다.
비가 오면 하늘은 맑지 않아도 사진은 꽤나 맑게 나온다.
흐린 날의 우중충함과는 조금 다르다.
비 오니까 운치 있고 좋네...
비 오는 날에 만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2024년 명륜당 은행나무.
올해 명륜당 은행나무는 너무 늦게 물들어서 올해는 못 만나겠구나... 생각했는데
단풍이 절정일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났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에 비해
은행나무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이었겠지??
이 가을이 영원하면 좋겠네...
[명륜당] 성균관 명륜당 # 비 오는 날의 명륜당 # 명륜당 가을 절정 # 은행나무 낙엽비 내리는 풍경
20242024.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