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을 좋아하는 이유는...
향원정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모든 고궁을 통틀어 "향원정 일대"의 풍경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갑자기 좋아하게 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처음부터 좋아했었다고 하면 된다.
모든 계절이 다 아름답지만,
가을에 향원정 연못 바깥쪽으로 들꽃 피면 더 아름다운 곳이니 참고하자.
향원정에 도착해서도 눈이 내려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걸어오는 중간에 생략이 많았다.
향원정 일대는 경복궁의 다른 곳은 돌아보지 않더라도
2ㅡ3시간씩 벤치에 앉아 바라보다 가는 곳이기도 하다.
꽤나 오래 된 일인데,
집에서 만든 감자 샌드위치를 엄마와 함께 즐기던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창덕궁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물 이외엔 음식물 섭취가 되지 않지만,
경복궁도 그렇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향원정으로 통하는 취향교...
몇년전까지만 해도 남쪽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아주 긴 3년 동안의 공사를 통해 북쪽으로 옮겨졌다.
건립 초기 때의 모습으로 복원된 것인데 오랫동안 보았던 모습이라 그런지
예전 모습이 더 예쁘다는 생각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그나마 2022년 4월에 공개가 되어 그 사이에 몇 번 봐서 그런지
맨 처음 봤을 때보단 이질감이 덜하긴 하다.
시간이 더 흐르면 옛 모습은 금세 잊고 지금이 젤 아름답다고 느끼겠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솝꼽는다는데...
난 그 의견 대찬성이다.
경복궁에 와서 향원정만 실컷 바라보다만 가도 좋은 곳.
눈이 왔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는 바람에 심장이 쫄깃했던 하루...
"눈아!!! 펑펑 내려죠!!!"
아직 겨울이 1/3 쯤은 남은 시점이라
대설이 한 번쯤은 더 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향원정. 민속박물관. 남산타워(N서울타워)까지 한눈에 바라보이는 곳...
이런 풍경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두 곳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더 기분 좋은 곳. (남산 + 향원정)
집옥재 일대도 눈 내리는 겨울에 더 아름다운 곳.
왼쪽부터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
코로나 이전엔 팔우정은 카페로 운영됐었다.
옛 건물에서 가베 한 잔...
참 신선한 추억이었는데, 그립다.
참고로 집옥재는 궁중문화축전 때 도서관으로 개방된다.
향원정은 360도 연못을 한 바퀴 꼭 돌아봐야 한다.
어느 방향에서도 실망시키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오랜만에 건청궁에도 들어가 본다.
집옥재를 제외한 다시 복원된 건물엔 발길이 자연스레 가진 않는다.
조금 더 세월의 때(?)가 묻어야 할 듯.
태원전, 흥복전, 건청궁 등...
볕이 들지 않아 눈이 녹지 않은 곳을 보니,
나름 폭설이 오긴 했구나.
[경복궁] 눈 내리는 향원정 # 눈 내리는 경복궁 # 경복궁 설경 # 향원정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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