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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이야기

[일상 / 찌르레기] 찌르레기 관찰기 # 폭우 쏱아지는 날 2017

 

포스팅 제목을 무어라해야 할지 모르겠다 ㅡㅡ;;

 

찌르레기 관찰기??

찌르레기는 왜 저러나??

정말 찌르레기는 윗층 에어컨 실외기에 알을 낳았나??

 

 

 

우리집 발코니엔 엄마께서 가꾸시는 꽃들이 다양하다.

집 안에서 바라보면 꽃들과 식물들이 우거져

마치 1층 정원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다보니, 새들이 가끔씩 들른다.

특히 찌르레기 한쌍이 자주 들르는데,

가을에는 국화도 따 먹고,

요즈음엔 자리공 열매가 까맣게 익어 가끔씩 따 먹으러 날아온다.

 

 

엄마께선 그러신다.

"내가 열심히 가꾸어 놓으면 녀석들 포크만 들고 오는구나~!!!

>ㅡ<;;

 

 

지난 겨울엔 먹을거리가 없을까?? 싶어서

묵은 쌀을 발코니에 내어 먹이로 주곤 했는데,,,

음~ 참새들이 떼로 몰려 와서는 ㅡㅡ;;

 

 

이틀 째, 찌르레기가 더 심하게 우리집 발코니 앞을 서성인다.

 

처음에는 한마리만 와서 자리공 열매를 먹고 가더니,

다음날엔 짝꿍을 데려왔다.

 

 

단순히 자리공 열매를 먹으러 오는 것이라 생각했다.

한번 오면 자리공에 걸터 5알 이상은 먹고 갔으니깐,,, :)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상하다.

요 몇 일, 새소리로 정신이 없다.

 

게다가 이 녀석들 사람이 발코니 가까이로 오면 놀라서 후다닥 날아가곤 했는데,

창 밖에 가까운 벚나무 가지에 한참을 앉아 있는데,

바라보면 입이 찢어지도록 빽~빽~빽~ 짖는다.

 

내가 뭘 어쨌다고!!! ㅡㅡ;;;

 

귀를 기울여 봤다.

읭?? 윗층 에어컨 실외기 안에서 새끼 찌르레기 울음 소리가 난다.

티비 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나 나올 법한 일인데??

 

그러고보니,

이틀 전부터 어디선가 들려오던 아기새 소리,,,가 이것이었나보다;;;

 

시끄러울 정도로 아기새가 울고,

찌르레기 한쌍이 벚꽃나무에 계속 머물고,,,

 

윗층 에어컨 실외기 속에 아기새가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두 마리의 찌르레기가 먹이를 물어와서는 실외기 주변을 맴돈다.

 

안에 찌르레기 새끼가 있다는게 확실해졌다.

 

엄마와 나는 불안해졌다.

어떻게 거기에다 알을 낳았는지,,,

119에 신고를 해서 구해줘야 하나??

 

 

그래서 일단은 아빠께 전화를 해봤다.

 

아빠의 말씀,,,

"자꾸 내다보면 어미새가 경계를 할테고,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관심을 끄는 행동을 계속 하다보면,

스트레스도 받고 좋지 않으니,,,

자꾸 쳐다보지 말고, 무관심하며, 몇 일 두고 보는게 좋겠다."

 

이렇게 가까이서 찌르레기를 자세히 바라 볼 수 있어서 신기하기는 했지만,,,

녀석의 경계에 새 깃털 옷이라도 입어야 하는 생각이 든다. 하하하~

 

이렇게 변장 해야 하나??

 

마침 발코니에는 다양한 식물들로 숲(?)을 이루고 있어~

숨기는 좋았다 :)

 

방금전까지는 당당히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이젠 나뭇잎 사이로 숨어야 한다.

 

발코니 숲(?)에 숨어,,, 찌르레기를 살폈다.

 

전날부터 입에는 잠자리, 거미, 매미, 이름 모를 곤충들과 자리공 열매가 항상 물려 있다.

새끼에게 줄 모양 :)

 

 

그리고 천생연분인지,,, 꼭 둘이 함께 다닌다 :D

 

 

 

이번주는 유난히 비가 잦다.

태풍의 영향이라는,,, 다 떠 내려갈 듯 내린다.

 

그런데 오늘은 비가 더 많이 내린다 ㅜ,.ㅠ

 

 

 

찌르레기를 바라보고 있으니, 모성애에 눈물이 난다.

양동이로 쏟아 붓는 듯한 폭우를 다 맞고 있다 ㅠ,.ㅠ

 

 

그러다보니, 머리는 엉망이고,

깃털의 물을 제거하기 위해 연신 다듬는다.

 

 

 

 

 

 

 

 이제사 꽃을 피운 꽃향유,,,

향기가 참 독특하다.

 

범인의 증거 포착;;;

 

아주,,, 잘 익은 것만 쏙쏙 따 먹고 있다.

 

맛있니??

 

 

 

그나저나,,, 에어컨 실외기 속의 새끼는 나올 수 있는거지??

나가는 날까지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좋겠다.

 

 

 

그런데, 나중에 문뜩 생각난건데,,,

 

아기새가 실외기 속에 머물고 있는게 아니라~

비행 연 시키려고 잠시 데려다 놓았나??,,, 하는 생각은 드는데,

확실한 사실은 모르겠다.

 

 

찌르레기의 일상이라,,, 인간인 나는 잘 모르겠네~!!

 

그나저나,

일상이 행복한 나에겐 또 다른 볼거리 하나가 생겼다.

>ㅡ<;;;

 

사진은 "Canon EF 50mm f / 1.8 STM 렌즈"로 사진 싸이즈 가장 크게 설정하여 촬영 후~

필요한 부분만 잘랐다.

 

 

 

"Canon 6D + Canon EF 50mm f / 1.8 STM 렌즈"로 촬영~!!

 

 

[일상 / 찌르레기] 찌르레기 관찰기 # 폭우 쏱아지는 날  2017.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