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여행을 자주 다니지만,
이런 풍경은 처음이다.
내리막이나 오르막길은
거의 차가 쑤서 박히거나 아래로 미끄러질 것 같이 경사가 심했으며,
길이 보일질 않아 내려서 확인하고 가야했다.
차가 다닌 타이어 흔적도 없고...
하지만!!!
정말 오지에 들어왔다며,
들떠서 좋아했다.
앞으로 무슨일이 벌어질지도 모른채...
조난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경사가 심해 오르고 내리는 길에서는 운전자만 빼고
모두 내려야했다.
여기서 길은 끝이다.
산에서 막다른 길을 만나긴 정말 드문일인데...
송전탑을 놓기 위해 만든 임도였나보다.
하는 수 없지~ 하며,
차를 돌리고...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는데...
돌아가는 길은 왔을 때와는 반대의 상황이기에...
심한 오르막길이 많았다.
돌아갈 때도 운전자만 빼고 모두 내렸지만,
대부분 차가 뒤로 미끄러지고 오르질 못했다.
일단 위에서 2,3번째 사진에 나온 비탈길이 가장 경사가 심했는데
그나마 포장이 되어 있어서 5~6번의 시도 끝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 다음 만난 경사진 도로...
(사진 뒷쪽으로 보이는 만큼 올라왔고, 200미터정도??)
진흙에 바퀴가 자꾸 미끄러져서 고생을 많이 한 곳이다.
200미터 정도를 여러번의 시도 끝에...
3번에 걸쳐 조금씩 올라왔고,
문제는 앞으로 올라갈 길이었다.
여러번 시도도 했고,
차 앞에 무게를 실어주면 올라갈까 싶어 엄마도 메달려보시고,
여자 둘이 죽을 힘을 다해 차 뒤에서 밀어도 보고...
바퀴의 바람도 빼보고...
아빠가 세게 차도 밟아 보셨지만...
(바퀴가 멋데로 요동쳐서 차가 뒤집히거나 산 아래로 떨어지는 줄 알았다)
차는 더 이상 한발짝도 올라가질 않고 계속 제자리이다.
더 심각한 일은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는가 싶더니,
소나기가 쏟아진다.
극도의 불안감이 몰려온다.
이 상황에 소나기라니...
이 때의 시각은 약 5시 즈음이었던 것 같다.
시간 많은 게 죄지...
아까 그 길로 그냥 집에 가면 좋았을 껄...
우리의 힘으로 이 곳을 탈출하기는 불가능 한 것 같았다.
100미터 정도만 올라가면 되는데...
일단 이 곳이 어디인지 네비게이션에서좌표를 찾고,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구조요청하기 좋을 것 같아서)
아빠가 우비와 우산을 챙기시고
터지지 않은 핸드폰을 들고 차 안에 있으라며
구조요청을 하러 떠나셨다.
날은 완젼히 어두워졌다.
얼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아빠는 돌아오시지 않고
반딧부리만 여기저기 엄청나게 돌아다닌다.
엄청나게 밝은 반딧부리를 보니 이 곳이 청정지역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칡흙같은 어둠 속에서 돌아오시지 않은 아빠 때문에 불안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4시간쯤 지난후에 아빠는 돌아오셨다.
119에 간신히 통화가능 지역을 찾아 119에 구조요청을 했더니만,
핸드폰 베터리 소모만 했을 뿐이라고 하셨다.
동경과 북위를 알려주었는데 못 알아 들으시더란다.
전봇대 번호도 알려주었더니 한전하고는 연락이 안된단다. (안되는게 어디있나?)
연락 받을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더라니,
전화 통화가 가능하면 119로 했겠는가??
더 황당한 것은 거기는 왜 갔느냐고 묻더란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사람이 조난을 당해 어찌어찌해서 구조요청을 하면
거기는 왜 올라갔냐고 묻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면서 오늘밤은 거기서 자고 내일 돌아서나오란다.
내 상식으로는 119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슬로건을 가진 걸로 알고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
우리 식구들은 기울어진 차 안에서 어떻게 잠을 잤는지 모르겠다.
어쨋든 시간은 지나 새벽이 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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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5일날 계속~
양구 두무리임도 2009.07.04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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