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인다.
올해는 잦은 비로 포기하고 있던 찰나~
이틀전 강화도 들판에서 듬뿍 따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었다.
추석 저녁 잠들기 전,
봉숭아물을 들여주신다며 엄마가 부르신다.
봉숭아꽃, 명반(백반), 실, 가위,
그리고 콜드(마사지)크림과 비닐일회용장갑...
봉숭아물이 온 손가락에 물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해마다 쓰지 않는 매니큐어를 사용했었는데
이번엔 "콜드크림"을 사용해 보기로!!
비닐일회용장갑은 보통 비닐을 네모난 모양으로 잘라 사용했었는데,
문뜩 떠오른 비닐 일회용 장갑!!
"손가락을 잘라 끼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쳤다.
잔머리일까...? ^ㅡ^;;
생활속 아이디어 일까...??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봉숭아물 잘 들이는 방법이 참~ 다양하다.
꽃만 넣어야 한다는 사람.
꽃잎을 반 이상 넣어야 한다는 사람.
백반은 넣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
글쎄~
어드 방법이 가당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보통은 꽃잎만
그것도 뻑뻑한 부분은 떼어내고 다듬어 야들야들한 꽃잎 부분만 사용했다.
이번엔 "꽃잎"도 약간 넣어 빻았다.
물론 꽃잎은 다듬었다.
콜드(마사지)크림을 손톱을 제외하고 골루 발라준다.
콜드크림은 첫시도라 효과는 모르겠다.
빻은봉숭아꽃이 모자랄 수도 있으니 고루 손톱 위에 배분하고,,,
비닐 일회용장갑의 손가락 부분을 잘라,,,
손가락에 끼운후,,,
실로 살짝 묶어준다.
한손은 봉숭아물 들이고,
한 손엔 카메라 들고 사진찍기 힘들었는데,
올핸 엄마의 부탁으로 아빠께서 찍사를~!!
엄마는 집중 중이신다.
늦은 저녁, 난 하품만 나온다....ㅡ,.ㅡ^
마지막으로 면장갑을 끼고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손톱에 곱게 봉숭아물이 들었다.
콜드크림도 효과는 괜찮았다.
앞으로 한 두번 더 물드려 진하게 만들고 싶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파주 벽초지 문화수목원"에서 자꾸 손톱을 쳐다보게 된다.
봉숭아 물,,, 생각 할 수록 신기하다.
몇 년 전 강화도의 어느 절 마당에서 따서 물들인 봉숭아꽃물은 잊을 수가 없다.
앞으로도 그렇게 예쁘고 곱게 물드는 꽃을 만날 수 있을 지...
기대는 하고 있다.^ㅡ^;;
자연의 선물, 봉숭아물들이기 201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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