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정원 (류시화)
여기 이 숲에 오면 둥근 나무들과 황금의 벌레들이 있고
안으로 더 들어가면 잊혀졌던 옛날의 불꽃이 있다
세들이 부리로 그 불꽃을 물어날아 사방에서 빛이 터진다
나는 어린아이처럼 숲의 오솔길로 즐겁게 달려갔다
누군가 오래 전에 이 길에서 했던 말들의
메아리가 내 뒤를 따라왔으며 나는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
삶의 고독함도 청춘의 방황도 그 뒷날의 일이었다
그러나 더 늦기 전에 나는 숲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갑자기 비구름이 숲을 뒤덮고 모든 것들이
그 오솔길에서 덧없이 져버렸다
숲에서 돌아나오면서 그 옛날의 불꽃을 나는 잊었다
* * *
정자에 앉아 배롱나무와 연못을 바라보니,
"류시화 시인"의 [옛날의정원]이 스쳐갑니다.
낙화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
*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를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
*
*
담양 명옥헌원림 2008.08.24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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