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우리집 "예술 송편"은 변함없이 만들어졌다.
보통은 추석 전날에 만들곤 했으나,
올해는 조금 빨리 추석 이틀 전에 "송편"을 만들었다.
방앗간에서 쌀 빻기부터 쌀 반죽하기, 반죽에 천연색깔 입히기, 송편 빗기 등등,,,
온 가족이 함께~ 행복한 시간이었다.
방앗간에서 곱게 빻아 온 쌀가루,,,
송편을 예쁘게 빗어 온지도 여러해가 지났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쌀반죽에 색을 넣기 시작했고,
모든 색은 자연의 재료에서 얹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주변에서 식재료를 잘 살펴보면, 색깔 낼 수 있는 재료들이 생각보다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포도, 녹차가루, 당근, 시금치, 블루베리, 쑥, 단호박 등등,,,
올해 송편엔 쑥, 제주 비트, 블루베리, 단호박,,,으로 색깔을 냈다.
다른 해에 사용하지 않았던 비트와 블루베리 ^ㅡ^;;
초록색은 올해 봄 들판에서 뜯어 냉동 보관했던 쑥
피클을 만들어도 좋은 비트,,,
(올 여름 엄마께서 많이 만들어 주시던 비트 피클이 생각난다.)
조금만 넣어도 색깔이 아주 진하다.
분홍색(빨간색)은 비트.
보라색은 블루베리.
노란색은 단호박.
쑥과 단호박은 삶고, 갉고, 쪄서 원재료가 통째로 들어갔고,
블루베리와 비트는 우려낸 물을 사용했다.
색깔을 내기 위해 준비해 둔 재료들을 각각 쌀가루와 섞어 점도를 맞추어주고,
따뜻한 상태로 익반죽해야 떡이 쫄깃쫄깃하다.
반죽이 뭉쳐질 정도가 되면 비닐팩에 30분 ~ 1시간 정도 휴지시킨다.
송편 안에 넣을 소를 준비히고,,,
참깨 + 소금 (약간) + 설탕 (취향데로)
삶은 녹두 + 소금 (약간) + 설탕 (취향데로)
지난 주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공수해 온 솔잎,,,
솔잎도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둔다.
휴지시켜 두었던 떡 반죽을 한번 더 치대어주고,,,
윗줄 왼쪽부터~ 쌀가루 반죽, 쑥 반죽, 블루베리 반죽, 단호박 반죽, 비트 반죽.
색깔이 참 곱게 나와서 흐뭇하다.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송편을 빗어,,,
찜통에 넣고 20분 정도 쪄주면 송편이 완성이다.
아빠께서는 가장 기본적인 송편모양으로 만들라고 말씀하셨지만,,,
엄마랑 나는 꿋꿋하게 송편에 모양을 내고~
아빠만 기본적인 송편을 만들고 계셨다. ^ㅡ^;;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일년에 한번 뿐인데,,,
이 얼마나 뿌듯한가??
그 순간 엄마의 말씀에 빵~ 터졌다.
"송편 가장 오래 만들기 기네스 북에 오를 것 같다"
이것은 송편이 아니고, 예술이다,,,??
만들어 놓고 보면 이렇게 예쁜 것을,,,
이 맛에 조금은 힘들어도 정성을 들이게 되는가보다. ^ㅡ^;
추석, 송편은 예술이다 201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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