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30~40분 정도 쌀을 불려,,,
솥에 밥을 짓는다.
예전에 외할머니댁 부엌에서
불쏘시게로 불장난하던 기억이 난다.
나무에 불 붙여 밥 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군,,,
역시 어린시절 많이 해보셨다는 어머니는 척척~ 이셨다.
나도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했더니,
엄마, 한마디로 잘라 말씀하셨다.
"넌 이런데서 못살아~"
구수한 밥 냄새가 솔솔 풍긴다...
*
우리 가족은 캠핑을 가면 밥을 해먹거나 바베큐 파티를 하지 않는다.
하루 한끼 정도는 사먹고,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옥수수 통조림, 참치 통조림, 빵으로 대신한다.
우리 가족의 생각은 여유롭게 여행을 가서 즐기고 오려고 여행(캠핑)을 가는 것인데,
밥을 해먹으려면
여행을 떠나기전 여러가지 준비를 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십여년 전에는 코펠, 버너, 반찬, 쌀, 그릇 등을 준비해서 가지고 다녔었는데,
그 이후에는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이 되기 위해서
여행 방식을 빠꾼 것이다.
단지 이런 것을 즐기며 캠핑을 가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솥뚜껑을 불피울 곳에 옮기고,
"천연 수세미" (이 곳에서는 무엇이든 천연이다 바가지까지!!)
,,,로 솥뚜껑을 깨끗이 닦고~
불 피우는 것은 엄마 담당~!!
평소 일 잘 안하는 사람은 사진은 꼭 남는 법이라는 엄마의 말씀과 함께~
난 고기를 구웠다.
^ㅡ^ 큭큭~
아~ 보기만해도 군침이,,,
솥 뚜껑에 닭다리도 굽고,,,,
신선한 한상이 차려졌다.
밭에서 따온 ,,,"참나물"
향이 좋다.
고슬고슬 구수한 솥단지 밥이 완성됐다.
예전 어린시절, 어느 절에서 스님께서 누룽지를 주신다며
솥에서 밥을 덜어내실 때 났던,,,
지금도 있을 수 없는 그 향기랑 비슷한 밥 냄새가 난다.
충주 동량면 손동리 [한국영어영문학연구소도서관 & 이정란미술관] 201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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